주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정직하게 돌아볼 때 부족함을 느끼지
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. 허물 투성이였던 지난 삶의 모습밖에
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. 그래서 자신을 실패자요 구제 불능으
로 여기며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받기에는 부족한 자라고 생각하
기 쉽습니다.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. 성도의 자존감은 우리
가 도덕적으로 우월한 삶이나 신실한 믿음의 행위에 근거하지 않습
니다.
성도들에게 큰 유혹 중에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의로운 사람이라
는 것을 증명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.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자신
의 자신의 열심과 헌신으로 거래하려고 합니다. 마치 이런 태도를
가지고 있습니다. 하나님! 저 구원하시기 잘 하셨지요? 성도들이 자
신의 의롭고 성실한 믿음의 행위를 자존감의 근거로 삼는다면 십자
가의 은혜는 헛된 것이 될 것입니다.
성도의 자존감의 근거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사랑
에 있습니다. 우리가 연약해서 쓰러지고 넘어져도, 한 걸음도 전진
하지 못하고 후퇴하거나 제자리 걸음만 하는 믿음의 모습이라 할지
라도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는 여전히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십니
다. 이것이 자녀됨의 은혜요 특권입니다.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
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근거하고 있습니다.
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자신을 배반하고 도망친 실패한 제자들을
대하시는 모습에서 우리는 그 사랑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. 자신의
죽으심과 부활을 미리 말씀하시고 그렇게도 강조하셨지만 제자들은
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. 실패한 제자들을 그대로 받아 주십니다.
제자들의 실패와 무너짐을 책망하는 대신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시
켜 주십니다. 주님의 사랑이 놀랍고 감격스러운 이유입니다.
내가 무언가 잘하고 성공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영광을 받
으시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사랑에 감사할 때 영광을 받으십니다.